[#한포진 이야기1.] 갑작스럽게 시작된 발바닥 한포진

 

안녕하세요 우사미입니다:)

약간 일기 같지만 이제 블로그에 어느 날 갑자기 시작되어버린 한포진에 대한 기록도 남겨보려고 해요.

혹시 여러분들은 한포진에 대해 알고 계신가요? 저는 약 3년 전에 알게 되었는데, 아토피나 피부염처럼 습진질환 중의 하나이고 여러가지 다양한 원인이 있겠지만 몸의 면역력 저하가 가장 큰 원인인 것 같더라구요.

 

제 발바닥에 한포진이 시작된건 바로 3년 전

2016년 1-2월쯤? 한겨울이었고 풀타임으로 아르바이트를 다니고 있었어요.

두꺼운 운동화를 신고있었음에도 불구하고 발이 엄청 시릴 정도로 추운 날씨였는데, 일하는 곳이 지하철 역과

조금 떨어져있다보니 약 10-15분 정도 걸어가야만 했어요. 그런데 그 날 따라 유독 걷는내내 발바닥 한 군데가

엄청 간질간질거린다고 해야하나? 마치 모기에 물린것처럼 계속 신경쓰이게 간질간질거려서...

발바닥 한 군데가 엄청 간지러운데 기분이 나쁠 정도로... 이런 기분은 처음이었어서 발바닥에 뭐가 물렸나?

이런 생각이 들어서 일하다가 중간에 화장실에 가서 발바닥을 확인했어요.

 

발바닥을 보니 정말 엄청 조그맣고 빨간 무언가가 하나 올라와있더라구요.

정말 너무 작기도 하고 우리가 흔히 평소에 얼굴 좁쌀 여드름이 올라오는것같이 생겼길래 가볍게 무시하려고 했는데

정말 하루종일 그 간지럽고 따가운게 계속 가길래 느낌이 좀 쎄하다 싶었어요. 이거 뭔가 이상하다.

 

그래서 한 2-3일 정도 버티다가 점점 발가락까지 자잘자잘한게 퍼지다보니 너무 불안해져서 폭풍 인터넷 검색을 했어요.

그랬더니 저와 비슷한 증상을 겪고 계신 분들이 모두 '한포진'이더라구요.

이대로는 안되겠다 싶어서 일 끝나고 야간 진료하는 한의원에 가서 증상을 얘기한 뒤 간단한 치료를 받았는데

저한테 의사선생님께서 하시던 말씀이 "안아프셨어요? 지금 발가락까지 수포가 다 번졌는데.." 였답니다.

"아 그냥 아프긴 했는데.. 정확히 뭐가 뭔지 몰라서 인터넷 찾아보고 왔어요.." "한포진이 맞습니다."

 

결국 한포진 진단을 받았고 한의원을 통원하며 침도 맞고 치료도 받았는데 전혀 나아질 기미가 보이지 않았답니다.

게다가 의사선생님께서 한포진은 한번에 완치할 수 있는 병이 아니기 때문에 거의 반영구적인 병이라 보면 된다고.....

보기엔 다 나은것 같아도 피부의 면역력이 많이 떨어진 상태이기 때문에 조금만 피곤하거나 스트레스 받으면

바로 발에 다시 포진이 올라올거니깐 조심해야하고 몸관리 신경쓰라고 하셨죠.

이 때 정말 상상 그 이상으로 많이 우울했어요.

 

중요한 일들을 많이 앞두고 있던 상황이었는데 몸은 말을 안듣고, 걷기만해도 발에 바로바로 느낌이 오니깐

걷기가 싫을 정도로 온갖 짜증이 다 밀려왔어요. 게다가 치료받느라 계속 일주일에 2-3일씩 한의원에 가고 그러니깐

돈은 돈대로 깨지고 ㅠ_ㅠㅋㅋ 한의원에서 일단 모든 밀가루 음식을 다 끊으라고 하셨고 술도 안된다고 하셨어요.

근데.. 정말 그 와중에 먹고 싶은건 너무 많고 밀가루를 안먹으니 먹을게 없던걸요?ㅋㅋㅋ(밀가루 최고)

후 .. 웃을 상황은 아니지만..ㅋㅋ 이 땐 어쩔 수 없이 한동안 밀가루도 끊고, 가족까지 다 비상이 걸려서 모두 하나가되어

한포진에 대한 정보를 취합하기 시작....:(

 

부모님도 이게 무슨 날벼락이면서 엄청 걱정하시고 또 운동하라고 잔소리도 많이 하시고..ㅋㅋ

이때는 그냥 딱히 먹는 약 없이 식이요법과 통원치료로 대신했어요. 처음 진단을 받았던 병원에서는 침 치료와 함께

바르는 약을 주셨는데 그 때 알바하던 저에겐 갈 때마다 병원비가 어마어마하게 깨지기도 했고.. 효과가 0 !!!

바르는 약도 일반 연고같은게 아닌 보습제같은 제품이었는데 정말 이것 또한 효과가 0 !!!

 

그래서 다른 한의원으로 옮겨서 침 치료와 함께 고주파 치료 같은것도 받았는데 이것 역시 효과가 없어서

결국 한약을 지어 먹게 되었어요. 그러나... 이 한약 또한.. 이 한약 이야기는 다음에 이어서 남겨보도록 할게요.

모두 아프지 마세요ㅠㅠㅠㅠㅠㅠ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