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추천] 쑬딴 '개와 술' (feat.애주가들의 공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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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생활

[책 추천] 쑬딴 '개와 술' (feat.애주가들의 공감)

by 우사미's 2022. 1. 31.

안녕하세요. 우사미입니다:)

설연휴가 시작되고 얼마 안지난 것 같은데, 벌써 월요일이네요ㅠ_ㅠ 이제 화수만 쉬면 또 출근인거죠? 항상 느끼는 거지만, 쉬는날에는 별거 안해도 금방 저녁먹을 시간이 되는 것 같아요...ㅋㅋㅋ 회사에 있으면 퇴근시간만 기다리는 것 같은데..

 

 

다들 2022년 새해를 맞이하여 목표들을 세우셨나요?

저는 실제로 2021년에 이루지 못한 것들도 많고, 제 자신과의 약속을 지키지 못한 것들도 많아서 다시 마음을 다잡고 작은 목표들을 하나씩 실천해보기로 했어요. 그 중 하나가 독서! 우선 시간을 활용하여 책을 조금이나마 더 읽기 위해 출퇴근 시간을 이용해 책을 읽으려고 노력중이에요. 일 때문에 바쁘다는 핑계로 자꾸 미뤄지는게 싫어서 출퇴근 시간을 좀 더 활용해보기로 했어요.

그리고 1달에 최대 5권의 책을 읽어보자! 라는 목표를 세워봤답니다. 사람에 따라 5권의 책이 많을수도, 적게 느껴질 수도 있는데 제 스스로는 요렇게 잡아보기로 했어요! ㅋㅋㅋ 그래도 벌써 1월달의 목표는 달성했답니다! 짝짝짝

 

 

1월에 총 5권의 책을 독서했는데, 그 중 마지막으로 다 읽은 책이 쑬딴님의 '개와 술'이라는 책이에요. 

 

이 책은 제목을 보자마자 바로 제 관심을 사로잡았어요. 제가 술을 적당히 즐기는 편이기도 하고, 코시국이라 여행을 맘대로 다닐 수 없는 환경이기에 뭔가 책을 통해 대리만족할 수 있을 것 같더라구요. 그래서 읽기 시작했는데 내용이 재미있고 쉽게 쓰여있어서 앉은 자리에서 후딱 다 읽어버렸답니다. 시간 보내기 딱 좋은 책!

작가님이 세계를 다니면서 술과 함께한 에피소드들이 이 책에 실려있는데 읽다보면 아주 피식피식 웃음이 새어나온답니다. 저는 그 중에서도 막걸리와 관련된 이야기가 너무 재밌었어요. 

 

얼마나 지났을까. 귓가에 '짹짹, 짹짹' 거리는 소리가 들렸다. 서늘한 기운이 들어 눈을 비비고 정신을 차려보니, 학교 도서관 앞 잔디밭에 대자로 누워있었다. 그리고 아랫도리 부근에 신문지 몇 장이 덮여 있었다. 
잔디밭 앞으로 등교하는 학생들이 지나가는 걸 보니 오전 9시가 지난 듯했다. 내 입 주변과 목덜미 그리고 누워있던 자리 옆으로 엄청난 구토의 흔적이 남아 있었다. 맙소사! 막걸리의 역한 냄새와 오물 자국을 잔뜩 묻힌 채 총학생회 사무실로 갔다. 선배 한 명이 나를 보더니 소파에서 일어나며 말했다. 
"어제 술 많이 마셨나 봐? 누워서 토하고 있길래, 기도 막힐까 봐 내가 고개 돌려두고 왔는데, 그렇게 잔디밭에서 자다가 입 돌아가. 다음에는 신문지 꼭 덮고 자."
<개와 술, 73-74p>

 

대학 시절 때는 정말 무모하게 술을 많이 마셔서 흔히 '꽐라'가 된 친구들, 선배들, 후배들을 많이 보게 되잖아요. 제가 꽐라가 된 경험도 있고(?)ㅋㅋㅋㅋ 근데 이 에피소드에서는 작가님이 꽐라가 되셨고, 그 꽐라가 된 작가님을 쿨하게 두고 간 선배의 스토리가 너무 웃겼어요ㅋㅋㅋㅋ 사실.. 술 취한 사람들 뒷처리하는게 제일 힘들고 제일 난감한데 쿨하디 쿨한 선배의 모습에 감탄을 했달까요ㅋㅋㅋ

 

저도 대학 시절, 제가 진상이었던 적도 있지만 술 취한 지인의 뒷처리 해주느라 진땀 뺐던 기억이 있거든요. 갑자기 대중교통에서.. 속이 안좋다면서 토해버리고, 치워놨더니 또 토하고.. 어휴 절레절레.. 그때만 생각하면 정말 어떻게 그걸 다 치워줬지?라는 생각이 들어요ㅋㅋ 그때는 정말 아뿔싸! 빨리 치워야겠다라는 생각밖에 안들어서 누구보다 빠르게 움직였는데, 지금 생각해보면 정말 그때 그 순간... 제게 초인적인 힘이 나온게 아닌가 싶더라는.. 

 

작가님을 쿨하게 두고 간 선배는 술에 취해 길에 누워 자고 있는 작가님에게 신문지를 살포시 덮어주고, 누워서 토하는 사람의 기도가 막힐까봐 고개까지 친절히 돌려주셨다는 ㅋㅋㅋ 약간은 매정해보이는데 정말 현명하신 분 같기도 해요.

 

이 책을 읽다보면 작가님은 정말 다양한 나라에서 술을 드셔보셨고, 정말 다양한 술 관련 에피소드들을 갖고 계시는구나 싶었어요. 그렇기 때문에 이 책을 쓰실 수 있지 않았을까 싶더라구요. 술에 아주 진심이신 분이라, 이렇게까지 솔직해도 되나? 싶은 이야기들이 실려있답니다. 독일, 이란, 두바이, 뉴델리, 로마 등등 다양한 나라에서의 술 에피소드들을 통해 한번 같이 취해보자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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