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감이야기:] '회사에서 짤리면 지구가 멸망할 줄 알았는데'를 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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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생활

[:공감이야기:] '회사에서 짤리면 지구가 멸망할 줄 알았는데'를 읽고

by 우사미's 2019. 10. 3.

 

 

안녕하세요 우사미입니다:D

최근 민경주 작가님의 '회사에서 짤리면 지구가 멸망할 줄 알았는데'라는 책을 읽어보게 되었답니다.

사회 생활을 하면서, 하루가 다르게 빠른 속도로 나이를 먹어가고 있다보니 요즘 이런저런 생각들이 많았는데

이 책은 제목을 보는 순간 무조건 읽어봐야겠다! 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회사에서 짤리면 지구가 멸망할 줄 알았는데' 라고 적혀 있는 이 한 줄에서 오는 임팩트가  어찌나 컸던지..

내가 자발적으로 사직서를 제출하고 퇴사를 하는건 정말 말그대로 내 선택이지만, 회사에서 짤리는건 내 선택과는 전혀 무관하게 강제성을 띄고 있기 때문에 내가 어쩔 수 없이 받아들일 수 밖에 없는거라 책 내용이 정말 궁금했답니다.

 

퇴사 하루 전부터 이야기가 시작되는데 작가님이 다녔던 회사 분위기에 비슷함을 느낀 부분도 많았고

저 역시 퇴사 경험이 있는지라 읽으면서 공감가는 문구들이 많았어요.

 

"그나저나 나를 팽한 회사의 사람들은 나를 제대로 쓰지도 못하고 잃어버린 아이패드 정도로 생각할까, 아니면 싼 맛에 쓰다가 버린 중국산 짝퉁 아이패드 정도로 생각할까.
전자라고 생각하는 것이 나의 정신건강에 이로울 것이다."

 

생각해보면 정말 웃퍼지는 문구지만 팩트다.

내가 회사를 그만두면 회사는 분명 날 놓치게 된 걸 후회할거야, 일이 잘 돌아가지 않을거야 라는 생각을 종종하지만

사실 회사는 이런저런 사람 한두명이 갑자기 그만둔다 해도 실무의 삐그덕거림은 아주 잠시뿐.

조금만 지나면 아무렇지않게 일이 잘 돌아가고 모두가 그 환경이 적응해버리기 때문에 회사가 내 생각만큼

그렇게 아쉬워하지 않아요. 그리고 그 아쉬움을 느낄 새 없이 실무에 치여 하루하루를 바쁘게 살아가야하때문에요. 

그냥 내 생각대로 계속 생각하는 것이 정신건강에 아주 좋답니다 ㅇㅅㅇbbbbbb

 

"내가 회사를 아무리 사랑해도, 회사가 나의 인생을 책임져주지 않는다."

 

첫 직장생활 때를 곰곰히 생각해보면 취업에 성공했다는 기쁨과 함께 무엇이든 책임감있게 잘하고 싶었던 마음에

동기들끼리 서로 파이팅하며 잠도 제대로 못자고 밥먹듯이 야근하며 하루하루를 보냈는데 남은 것은 무엇?

그때는 애사심이 너무 넘쳐나서 회사도 직원들에 대한 생각이 나와 똑같은 줄 알았는데 직원은 그저 소모품이더라구요.

물론 회사마다 각각의 분위기와 복지 등이 다르지만 제가 다녔던 회사만큼은 그랬어요. 그래서 남은 것은 상처뿐ㅋㅋ

 

굉장히 스펙타클했던 첫 회사 생활을 끝내고 이직을 해서 일에 새롭게 적응하고 있을 때쯤 소개팅을 했는데

그 때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다가 첫 회사 스토리를 이야기했더니 상대분이 저에게 이런 이야기를 했어요.

"일 중독이세요? 회사에서 그렇게 열심히 해도 아무도 안알아주니깐 그냥 적당히 놀면서 해요"

첫 회사에 쏟았던 내 열정과 애사심을 무시하는듯한 느낌이 들어 정말 무례한 발언이라고 생각했는데

지금 생각해보니 나보다 오랫동안 회사 생활을 한 사람이기 때문에 가능했던 발언같다는..

물론 불쾌함을 느꼈던건 사실이고 초면에 뱉은 말 치고는 상당히 거침없었다는 생각이 들지만

그 분도 회사생활을 하면서 많은 것을 보고 겪고, 느꼈기 때문에 그랬던 것 같아요.

 

"마음의 병도 돈이 많아야 고칠 수 있는 모양이다."

 

사실 첫 회사에 너무 지쳐서 퇴사를 했지만, 새로운 회사에 입사하기 전까지 생각보다 짧게 쉬었어요.

쉬는동안 불안감을 많이 느껴서 온전히 쉴 수 없었달까? 친구들끼리 농담삼아 매번 말했던 돈 많은 백수가 되고 싶다!

이 말만 봐도 우리가 직장생활을 하는 이유 중 가장 큰 부분을 차지하는게 돈이고.. 이게 현실이니깐요..ㅋㅋ

 

제발 취업만 되게 해주세요 >>>>>>>> 하.. 퇴사하고 싶다.......

하지만 돈 때문에 퇴사하지못하고 현실과 타협하게 되더라는....ㅋㅋㅋㅋ 이런 악순환..

사람 사는거 다 똑같은 것 같아요. 항상 가슴 속에 사직서 몇 장씩 품고 다니고 하루에 몇 번씩 썼다지웠다 하는

내 자신을 매일 발견하게 되죠

 

읽으면서 웃프고 공감가는 부분들이 많아 혼자 씁쓸했다가 피식했다가 했던

'회사에서 짤리면 지구가 멸망할 줄 알았는데'

지구는 멸망하지 않고 인생은 한 치 앞도 모른다! 우리 인생 모두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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